이 같은 진단은 곧바로 금리를 밀어올렸다.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만은 예외다. 3개월짜리 CD금리는 지난 4일 0.01%포인트가 올랐다가 하루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이날을 제외하곤 CD 금리는 지난 4월 16일 이후 두 달째 2.41%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3개월짜리 CD를 기준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이들은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저금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이투신운용 김형호 채권운용본부장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CD금리도 올라야 정상”이라며 “하지만 CD 공급량은 많지 않은 데다 찾는 이들이 꽤 있다 보니 CD금리가 요지부동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 들어 10일까지 은행의 CD 발행 순증액은 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7000억원)의 31%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증자·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금고를 채운 데다 대출에도 소극적이기 때문에 CD까지 발행해 돈을 조달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또 부동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CD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 공급은 감소하고, 수요는 왕성하므로 CD 값이 떨어지지 않아 저금리가 유지되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재원 확보를 위해 은행이 CD 발행을 대폭 늘리면 CD금리도 상승이 불가피하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