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통사 제휴카드, 돈 되는 서비스 듬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송지은(46)씨는 최근 새 휴대전화기를 사기 전에 ‘LG텔레콤-현대카드M’을 만들었다.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로 단말기 할부금(24개월)을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카드로 LG텔레콤 요금을 내거나 스타벅스 등 제휴사를 이용하면 사용액의 5~10%가 포인트로 쌓이는 ‘특별 적립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신업체와 신용카드 회사가 손잡고 내놓는 제휴 카드의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특정 카드로 통신료를 자동 이체하면 요금을 할인해 주는 단순한 형태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말기 할부금 상환 ▶양사 적립 포인트 통합 ▶다른 이통사 가입자도 사용 가능한 형태 등 차별화가 진전되고 있다. 이통 시장은 물론 카드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특정 소비자만 콕 집어 공략하는 표적 마케팅이 활성화된 까닭이다.

SK텔레콤의 제휴 카드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것은 23만 명이 쓰는 하나T드림카드다. 에버랜드·아웃백·CGV 등 각 분야 대표 기업과 제휴해 비교적 큰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이 회사와 현대카드가 3월 출시한 T&M더블카드는 SK텔레콤의 각종 할인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도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요금을 최대 1만2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불경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KT의 BC쇼킹세이브의 경우 이통 요금의 5~35%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각종 할인 혜택이 생긴다. LG텔레콤의 우리V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와 LG텔레콤 멤버십의 각종 할인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좋다. 초고속인터넷 업체와 카드사 간의 제휴도 눈에 띈다. 롯데카드는 KT·SK브로드밴드·LG파워콤 3사와 모두 제휴했다. 이들 초고속인터넷 3사 가입자가 롯데카드와 각 사가 내놓은 제휴 카드에 가입한 뒤 이 카드로 통신료를 자동 이체하면 요금의 10%(최대 3만600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통업계는 카드사 외에 항공사·정수기업체·정유업체·대형할인점 등과도 손잡고 다양한 제휴 카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제휴 카드 이용자는 생각보다 적다.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거나 할인 폭이 큰 요금제의 가입자일 땐 중복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통사와 신용카드사 간의 제휴 붐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통신업체와 카드사는 그 어떤 업종보다 많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LG텔레콤의 김상수 부장은 “좀 더 정교한 표적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새 가입자 확보는 물론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