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인터넷 작명소 홈페이지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첫 아이를 낳은 많은 젊은 부부들처럼 미 플로리다주의 브루스 피터 부부도 첫아이의 이름을 짓는데 의견이 맞지 않았다. 아내가 좋아하는 이름은 남편이 싫어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이름은 아내가 싫어했기 때문이다.

결국 피터 부부는 인터넷에서 도움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홈페이지에 16개의 이름을 올린 뒤 이곳을 방문한 네티즌들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에 투표하기를 요청했다.

웹 페이지 디자인 프로그램을 시험해본다는 핑계로 시작한 이 작업은 순식간에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피터는 "처음엔 전자우편을 보내온 사람에게 일일이 답장을 보냈으나 요즘엔 하루에 무려 75통이 쏟아져 도리가 없다" 고 말한다.

자신의 이름이 에이프릴 (4월) 이라며 아이 이름을 메이 (5월) 라고 짓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강요조' 의 제안도 있었고 자신의 이름을 추천한 10살짜리 어린이들의 편지가 수십통 쏟아지기도 했다. 피터 부부는 '게이지' 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게이지는 스테판 킹의 소설 '펫 세머터리' 에 나오는 작은 소년의 이름으로 나중에 좀비 (마법으로 되살아난 시체)가 된다고 협박한 편지도 있었다. "평생 들어본 이름중 가장 나쁜 것" 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피터 부인은 다음달 9일 여아 출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아이 이름으로는 '레이첼' 과 '에린' 이 가장 유력하다.

인터넷에는 최근 다양한 아기 이름을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져 성서의 인물이나 세익스피어 소설의 등장인물, 드라마 배우 등 다양한 이름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잡지 '베이비 존' 의 편집인 지닌 베드나크축은 "이름짓기 프로그램은 누구에게나 아주 유익하다" 며 "만약 'a' 나 'an' 으로 끝나는 3음절의 폴란드식 이름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고 말한다.

'베이비 존' 의 데이터 뱅크에는 이미 1만개 이상의 이름이 축적돼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