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태]미·일·대만 교민 본격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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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도네시아 사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일본 등 각국의 자국교민 철수작업이 본격화됐다. 미국은 16일 전세기 2대를 동원해 자국민을 싱가포르.태국 등 인도네시아 인접국에 대피토록 조치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주재 미국대사관은 16일 아침 미국인들을 자카르타시내 대사관저 앞에 집결시킨 뒤 버스편으로 공항에 실어 날랐다. 미국은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군용기와 함께 오키나와에 정박중인 미군함정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인도네시아에 2만여명의 교민이 있는 일본은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항공 (JAL).전일본항공 (ANA) 소속 전세기 11편을 운항하도록 조치했다.

또 자위대 소속 C - 130 수송기 6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유사시 선박을 동원하기 위해 민간기업들과 협의중이다. 대만도 인도네시아인들의 중국계에 대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자 16일 중화 (中華).창룽 (長榮) 소속 전세기 2편을 긴급파견해 자국기업 주재원 등 교민의 철수에 발벗고 나섰다.

독일의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은 15일 공식발표를 통해 3천5백여명의 인도네시아 거주 자국민들에게 인도네시아를 떠나도록 권유했다.

유광종 기자〈kjyoo@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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