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확산되면서 현지진출 국내기업중 상당수가 공장을 휴업하고 지사를 잠정 폐쇄하고 있다. 또 국내 본사는 주재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이들을 비교적 안전한 호텔 등으로 대피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시위대의 생산공장 방화 등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소요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한 수출입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어 국내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1백90여개 업체들은 시위사태가 심각해지자 공장방어 대책에 부심하고 있으며 현지 대부분의 관공서와 금융기관이 문을 닫아 현지공장과 지사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LG전자는 자카르타 외곽도시에 운영중인 3개공장 가운데 현지근로자 일부가 시위대에 가세하며 빠져나간 가전제품 및 펌프공장 2곳을 15일부터 잠정 폐쇄하고 현지 10여명의 주재원 가족들을 가까운 호텔로 대피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현지 대사관측과 협의해 인근 국가로 탈출시킬 것을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우.삼성물산 등 종합상사들은 현지 지사장의 판단아래 근무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폐쇄조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진출 봉제업체 등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특별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인도네시아 정부의 개입으로 사태가 호전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인도네시아 사태로 인해 국내기업의 수출은 완전히 막힌 상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올 1~3월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나 줄어든 4억2천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고윤희·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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