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오늘 전국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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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시위에 이어 16일 노동계가 전국에서 대규모 집회 및 시위를 예정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집회.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느냐 여부가 국내 정국.경제.노사 부문은 물론 외국의 대한 (對韓) 투자 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 폭력시위 자제를 호소하는 한편 만일을 대비해 경찰 57개 중대병력 6천8백여명을 현장 주변에 배치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12개 시.도에서 1만7천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정과 임금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공공부문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는다.

민주노총은 집회가 끝난 뒤 조합원 2백명으로 불법시위 감시단을 구성, 명동성당까지 평화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 그러나 한총련 대학생들이 시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고 민주노총측도 학생들의 개별적 참여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근로자의 날과 같은 노.학 연대의 도심 폭력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15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불법.폭력시위는 나라사정을 어렵게 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아가는 원인이 된다" 며 노동계.학생운동권의 시위자제를 촉구했다.

金총리서리는 "돌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 하겠는가" 라며 "길거리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고 말했다.

오병상·이훈범 기자

〈ob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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