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경남마산 김인규 - 황철곤 영원한 맞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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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절치부심 (切齒腐心) 3년만의 재격돌 - . 경남 마산에서는 95년 지방선거에서 21표차로 당락이 엇갈렸던 장본인들이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인규 (한라라당) 현 시장과 황철곤 (黃喆坤.무소속) 동남공단본부장. 金시장은 밀양군수.경남도 의회사무처장, 黃본부장은 창원군수.사천군수를 지내는등 두 사람 모두 지역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이들은 95년 선거때 민자당 공천과 본선, 이번 한나라당 공천등 벌써 3차례에 결쳐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영원한 맞수. 3차례의 대결에서는 모두 金시장이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黃본부장이 "21표 차의 악몽을 결코 잊지못한다" 며 잔뜩 벼르고 나서 분위기가 팽팽히 긴장돼 있다. 金시장은 "3년간 무리없이 시정을 이끌었지 않느냐" 며 그동안의 치적을 부각시키는 등 수성 (守城) 채비에 분주하다. 黃씨는 "金시장이 대우백화점을 허가해 인근의 창동.부림시장 상권이 오그라들었다" 고 지적하는 등 벌써부터 金시장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다.

부산 서구는 변익규 (卞益圭.32대) 구청장과 김영오 (金永五.34대) 씨가 운명의 재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모두 관선 서구청장 출신. 이들은 95년 선거때 민자당 공천경합에서부터 숙명의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는 卞구청장이 공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한 金씨를 8천3백44표차로 눌렀다.

金씨는 그뒤 15대 총선때 민자당 홍인길 (洪仁吉)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여당캠프에 들어갔고 부산시의원으로 변신했다. 또 지난 4.2 보선땐 한나라당 정문화 (鄭文和)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鄭후보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연유로 두 사람은 이번에도 한나라당 공천에서부터 치열하게 붙어있다. 보선 직후 당원들을 중심으로 '구청장 공천은 金후보 몫' 이란 분위기였으나 지역 토박이와 유지들사이에서 卞후보 지지세도 만만찮아 지구당은 두명 다 중앙당에 공천 추천해 놓고 있다.

어느 누구든 공천에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가 확실하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양정식 (梁楨植.한나라당) 씨와 조상도 (曺相道.무소속) 현 시장이 서로 입장이 바뀌어 명승부전을 펼친다.

95년 선거때는 曺씨가 민자당 공천을 받아 출마,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梁씨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나서게 됐다.

95년에는 梁씨와 이번에 국민회의 공천을 받은 서영칠 (徐榮七) 씨가 치열한 민자당 공천 경합을 벌였다. 이 바람에 曺시장이 '어부지리 (漁夫之利)' 로 공천을 따내 승리했다.

梁씨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徐씨는 출마를 포기했었다. 曺시장은 진해시 총무국장, 梁씨는 거제군수.경남도건설국장, 徐씨는 울산부시장.고성군수를 거치는등 모두 지역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이밖에 진주시의 백승두 (白承斗.한나라당) 현 시장과 윤용근 (尹庸根.무소속) 진주전문대 교수, 통영시의 고동주 (高銅柱) 현시장과 진의장 (陣義丈.자민련) 전 세무서장이 3년만에 다시 한판 승부를 가린다.

부산·창원〓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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