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청문회 반드세 세우겠다" …YS에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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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가 7일 김영삼전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YS의 검찰 답변서 전문이 이날 아침 중앙일보에 보도된 후 정치권의 환란 공방이 격화된 후부터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경제청문회를 연다면 반드시 YS를 세우겠다" 는 의지를 표시했다."金전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겠다" 는 전날 입장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YS를 경제청문회에 세우지는 않겠다는 게 국민회의의 정서였다. 전직 대통령을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YS 답변서 공개 이후 기류가 급변했다.답변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YS측이 임창열 (林昌烈) 국민회의 후보에 표적을 맞추고 주저앉으려는 흔적이 뚜렷하다는 게 국민회의 판단이다. 때문에 오전 간부회의에서도 趙대행은 "감사원과 검찰에 제출한 YS의 두 답변서가 서로 모순되고 있다" 며 "반드시 해명하게 만들겠다" 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YS를 청문회에 세울지는 미지수다.

경제난 극복에 국력을 집중할 시점인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YS를 몰아칠 경우 영남지역의 정서를 자극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또 정계개편과 관련, 궁극적으로 한나라당내 민주계와의 대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여서 더욱 YS 몰아세우기는 부담이 크다.

결국 林후보 방어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청문회 카드' 는 경고용으로 쓰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정호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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