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로야구]허리 좋아야 정상 넘봐…선발예고제로 전력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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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허리가 강해야 강팀이다' . 중간계투진이 두터운 팀이 올시즌 프로야구 정상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시즌부터 선발투수예고제가 시행되면서 상대 타선에 노출된 선발투수들이 조기강판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까지 77경기를 치른 결과 각팀 선발투수가 12차례 완투 (완투율 15%) 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 경기 완투율 (15%) 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8개구단중 롯데 (6회) 와 한화 (3회).현대 (2회).OB (1회)가 각각 완투를 기록했을 뿐 해태.LG.쌍방울.삼성 등 4개구단은 단 한번도 완투기록이 없다.

그만큼 선발투수진이 강하지 않다는 증거다. 반면 4강권을 달리고 있는 팀에는 빼어난 중간계투요원들이 많다.

선두 현대는 정명원 등 선발투수 4명이 방어율 2점대 이하의 호투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지만, 조웅천.최창호가 선발투수가 부진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넘기며 철벽마운드를 구축했다.

우타자 처리 역할을 맡은 사이드암투수 조는 8게임에 출전, 좌타자 전문 최창호 (5게임) 와 나란히 방어율 3.86을 마크하며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2위 LG도 좌완 김기범이 13게임에 출장, 주로 상대 좌타자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구원을 하며 방어율 1.04를 기록, 차명석 (10게임.방어율 4.50) 과 함께 선발투수들을 받쳐줬다.

삼성도 지난해까지 선발투수였던 좌완 전병호가 구원1승 (1패) 을 건져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OB와 한화는 진필중과 한용덕을 각각 중간계투요원으로 투입했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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