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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강남서 히트한 록뮤지컬과 연극 강북서 앙코르 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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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3.4월에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잇따라 올라 히트를 친 '마스터 클래스' 와 '그리스 (Grease)' 가 5월 강북지역 관객몰이를 위해 앙코르 공연에 나선다.

먼저 강북 관객 선점에 나서는 쪽은 뮤지컬 '그리스' .짐 제이콥스와 워렌 케이시 작곡 '그리스' 는 72~80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흥행 성공을 거둔 록 뮤지컬의 대명사다.

올리비아 뉴튼 존.존 트라볼타 주연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졸업을 앞둔 미국 고교생들의 이야기.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결코 낯선 소재가 아니어서 지난번 공연에서 이들의 공감을 높이 샀다.

배경은 50년대. 그러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사랑, 엘비스 프레슬리와 제임스 딘 등 스타에 대한 열광, 성과 임신의 문제 등은 우리 청소년들의 '성장통 (成長痛)' 과 너무나 닮았다.

시종 강렬한 비트로 폭발하는 로큰롤 음악에 맞춰 열광하는 청소년 관람객들의 열기는 마치 라이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광의 도가니다.

출연자들의 이미지가 배역과 너무나 일치한다. 이것이 지난 공연의 가장 큰 성공 이유. 관록의 최정원 (리조 역) 도 좋지만, 유준상.손지원.이재영.이정용 등 주인공이 따로 없는 무대가 '그리스' 의 최대 장점이다. '모든 출연자들이 주인공' 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정의 달에 맞춰 경품행사도 풍성하다. 최종회 (30일)에는 관람객중 한명을 추첨해 아토스 승용차를 주는 행사도 있다. 팝문화의 상징인 청바지나 화장품, 어버이날.스승의 날.성년의 날 할인 특전도 다양하다.

공연장은 호암아트홀 (8~30일) .제작자 T&S 씨어트리컬 (대표 설도윤) 은 토월극장 공연기간중 객석점유율 85%를 돌파했던 기록을 호암아트홀에서 깰 자신이 있다고 벼른다. '42번가' '쇼코미디' 의 배해일 연출. 02 - 508 - 8555.

윤석화의 '마스터 클래스' (극단 여인극장) 공연은 13~24일 문예회관 대극장. 이 공연도 공연장이 강북이란 점이 오히려 큰 강점이다. 대학로 중심 문예회관이 갖는 교통편의 이점과 강남보다 문화적 식견이 훨씬 높다는 '강북 관객' 의 자존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브로드웨이 최신작중 하나인 '마스터 클래스' 는 '전설의 디바 (음악의 여신)'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말년 풍경을 극화했다.

목소리를 다 잃은 시점. 줄리어드 음대의 마스터 클래스 (일류 음악가의 실기 세미나) 를 지도하는 칼라스가 인생에 대한 회한과 충고를 학생과 나누는 내용이다.

윤석화를 비롯해 초연멤버가 그대로 나온다. 주인공 윤석화와 유정한.이유라.곽은주.조진용.노영심 (피아노) 등. 이중 피아노 반주자 역에는 '푸른 자전거' 등 독집 앨범을 갖고 있는 한정희가 노영심과 더블로 가세한다. '마스터 클래스' 는 '거미여인의 키스' '래그타임' 등으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 테렌스 맥낼리 원작으로 96년 미국 초연작이다. 02 - 745 - 8497.

정재왈 기자〈nic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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