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유흥업소서 한인끼리 시비, 총격으로 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심야 LA한인타운 유흥업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한인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개장 이후 5개월여만의 첫 한인 관련 살인 사건이다.

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7일 새벽 1시50분쯤 6가와 맨해튼 플레이스(4007 W. 6th St.) 인근 'M2 가라오케' 정문 앞에서 갱단원으로 보이는 20대 한인 남성이 30대 한인 남성 2명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사고 현장 길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은 "새벽에 갑자기 연달아 4발의 총성이 들려 밖에 나와보니 한인 남성 1명이 업소 앞 바닥에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다"며 "다른 한명도 옆에 주저 앉아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중 김모(37)씨는 시더사이나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도중 사건 발생 40여분만인 새벽 2시40분쯤 사망했고 또 다른 피해자 이모(36)씨는 올림피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총알이 스치고 지나가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업소 내부에서 벌어진 용의자 일행 2명과 피해자 2명간 시비에서 비롯됐다.

데이비드 코왈스키 루테넌트는 사건현장 인터뷰를 통해 "용의자 일행은 5~6명으로 이들중 2명이 피해자들과 업소 내부에서 먼저 몸싸움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이 모두 정문으로 나오다가 밖에서 기다리던 용의자 일행 1명이 갑자기 총을 꺼내 피해자들을 향해 쐈다"고 사건 정황을 밝혔다.

당시 업소 주차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택시 운전사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삭발한 머리에 20대 초반의 한인 남성으로 총을 쏜 뒤 주차장에 대기중이던 검정색 니산 얼티마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업소 안팎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잡힌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통해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구현.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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