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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수당 … 진급 가산점 … 해외파병 모집에 장병들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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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해외파병에 군 장병의 지원이 몰리고 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최종 선발된 레바논 동명부대 5진의 경우 병사는 1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장교는 6.1대 1, 부사관의 경우 12.1대 1이었다. 특정 병과의 경우에는 5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파병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선발된 350여 명은 이달 중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 부대에 파견돼 6개월간 해외 평화유지활동(PKO)을 벌이게 된다.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레바논 주둔 동명부대 3진 파병 장병 환송식에서 장병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달 22일 최종 선발된 5진은 총 350여 명으로 1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앙포토]


이처럼 해외파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외국 근무를 경험하는 데다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교의 경우 일반 참모 직위는 1년간 근무해야만 보직 하나를 이수한 것으로 간주되는 데 비해 해외파병은 6개월 근무만으로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국내외 위탁 교육 선발 때 0.25점, 장기 복무자 선발 시 0.3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진급 선발의 경우에도 잠재역량 항목에서 ‘긍정적’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육군 엄효식 공보과장(대령)은 “젊은 병사들의 경우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식이 강한 데다 해외파병이란 잊지 못할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서 지원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급 외에 두둑한 해외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병사의 경우 국내에서 복무할 때는 평균 월급 8만원 정도를 받지만 파병 때는 월 100만원을 훌쩍 넘게 수령하게 된다. 월 1340달러의 기본수당에 위험도에 따라 가중 적용된 수당을 받는다. 근무 난이도 평가 6등급에 해당되는 동명부대의 경우 기본수당의 125%를 받는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원율이 높다 보니 선발 과정도 깐깐하다. 간부의 경우 근무평점이나 교육파견 기간의 성적, 그리고 품성·자질까지 고려해 뽑는다. 병사들의 경우 현지 문화 습득을 통해 대민 업무를 펼칠 수 있는 자질이 있고, 풍토병 등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육군에 따르면 해외파병 열기는 꾸준히 높아져 왔다. 지난해 7월 파병된 동명부대 3진의 경우 병사 114명 모집에 1230명이 지원해 1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등급으로 분류돼 기본수당의 135%를 받았던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부대(지난해 12월 완전 철수)도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자이툰부대 9진 선발 때는 1명을 모집한 영내매점(PX) 근무병 자리에 무려 103명이 지원한 일도 있었다. 일반병의 경우 17.6대 1을 보였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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