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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합원격설비관리(MOS) 중앙관제센터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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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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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하면 옛 한국통신 상호와 함께 전화회사라는 이미지가 뿌리 깊다. 하지만 온갖 정보기술(IT)의 집약체라는 원격관제 서비스에 나설 정도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범 운영하던 MOS를 올해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석채 회장은 기존 주력 서비스인 개인사업(유선전화·휴대전화)에 이어 블루오션으로 기업 비즈니스를 지목했다. 그중에 공을 들이는 것이 MOS다. 김지현 관제센터장은 “KT는 전국적 광케이블망이 있는 데다 통신위성까지 쏴 올려 ‘원격제어’ 쪽으론 국내 최고 인프라를 갖췄다”고 말했다. MOS는 발전소·댐 등 국가 주요 시설은 물론 오피스빌딩과 쇼핑몰·아파트·골프장의 냉난방·급배수·위생·공조·조명·방범·주차를 24시간 원격 관리하는 서비스다. 많은 인력이 현장을 지킬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국내 원격관제 서비스는 KT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통신회사나 삼성SDS, LG C&S, SKC&C 등 관련 소프트웨어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건설회사와 손잡고 새로 들어서는 사회간접시설이나 대형 빌딩 등에 원격관제 기술을 적용한다. 아직은 시설·빌딩 내의 로컬 관제센터에서 주요 장치나 사무실을 관리하는 초보적 근거리 통제 시스템이 대부분이다. 이상곤 KT 기업고객지원담당은 “서울의 중앙관제센터에서 전국 어떤 시설이든 자체 통신 인프라로 연결해 감시·통제하는 것이 진정한 원격관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서비스 분야.

◆농작물 재배=경북 군위군의 한 농장에서는 KT의 MOS가 버섯을 키운다. 버섯은 온도·습도·이산화탄소에 민감하다. 잠시만 한눈팔아도 농작을 망쳐 수백만원 이상의 피해를 보기 일쑤다. 버섯 재배 전문가인 두동표(58) 성지농산 사장은 “한 달 이용료 11만원을 내면 첨단 IT로 버섯을 하루 24시간 키워준다. 가습기·환기팬·냉방기·타이머·전원을 효율적으로 실시간 관리해 전기료를 아껴준다. 재배 관련 데이터를 날짜별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법 행위 감시=서울 서초구청은 올 초 지역 내 폐쇄회로TV(CCTV) 영상통합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부서별로 별도 관리하던 불법 주·정차나 방범,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영상을 통해 한곳에서 원격 관리한다. 서초구청의 서재오 주임은 “재난 사고가 터질 때 다양한 CCTV 화면으로 이를 신속히 체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초25시센터’는 혼자 사는 노인을 원격으로 보살핀다. 이들 집에 온도·가스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노인이 갑작스레 쓰러지는 일이 있으면 응급조치까지 할 수 있다.

◆환경 지킴이=요즘 전남 순천만 일대에는 무선랜·CCTV와 다양한 센서들이 설치되고 있다. 순천시와 KT가 9월 시작하려는 ‘생태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수온·초음파 센서로 수질·수위 관리를 하는 건 기본이고, 열 센서나 CCTV로 화재나 불법 어로까지 감시한다. 순천시 이성순 계장은 “IT가 생태관광지를 지켜주는 환경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곳에선 무선태그(RFID) 칩과 위성위치확인(GPS) 기술로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U-시티 프로젝트=신도시 전체에 MOS를 서비스하는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와 손잡고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MOS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지역으로 2015년까지 컨벤션센터와 호텔·국제학교·중앙공원·골프클럽이 들어선다.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은 “앞으로 신도시 전체 건물을 통합 원격 관리하는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송도를 세계적 수준의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로 만들어 한국의 첨단 IT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통합원격설비관리(MOS) =중앙관제센터가 먼 거리에서 하루 24시간 각종 시설물 등의 상태를 관리하는 서비스. 건물 내부의 유선 인터넷망에다 무선 이동통신망을 보탠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FMC)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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