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학교단지에 불…학생 최소 8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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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쿰바코남의 한 사립학교에서 16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80명의 학생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100여명 중 30여명은 중화상을 입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지역의 관리 라다크리슈난은 "희생자 대부분이 6세에서 13세 사이의 어린 학생이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는 또 PTI통신과의 회견에서 "남자 어린이 27명과 여자 어린이 33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20명은 시신이 너무 심하게 훼손돼 성별을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누전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쯤 크리슈나 사립학교 식당 주방에서 발생했다. 학생들의 점심식사 준비를 하던 주방에서 시작된 불길은 지붕으로 번져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이 학교단지에는 화재 당시 학생 800여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AP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30여명이 불에 타 숨졌으며 나머지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 밟히거나 질식해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학교 건물의 복도가 너무 좁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화재 당시 건물의 주 출입구가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대부분의 인도 학교가 비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을 수용하고 있으며 화재 비상벨과 스프링클러 등 화재에 대비한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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