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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D총회 개막]외환 감시기구 설립 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아시아개발은행 (ADB) 제31차 연차총회가 3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29일 개막됐다.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5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아시아 지역의 외환시장을 감시하는 새 기구의 설립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역내 경기침체 해소 및 위기 재발 방지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토 미쓰오 (佐藤光夫) ADB 총재는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는 단순히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 기능 및 기업경영 부실 등에서 비롯된 신종 금융위기" 며 "이를 해소하려면 예산.통화 긴축과 같은 전통적 처방만으로는 부족하다" 고 지적했다.

관측통들은 그의 발언이 금융지원 대상 국가에 대해 엄격한 긴축 조치만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는 국제통화기금 (IMF) 을 간접 비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아시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일본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집중 표명됐다.

로돌포 세베리노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사무차장은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빠르고 경기부양 규모가 클수록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며 일본의 주도적 역할을 촉구했다.

ADB 도쿄 (東京) 사무소의 지저스 에스타니슬라오 소장도 "일본의 금융 부실은 아시아 경제위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 이라며 "미국이 지난 90년대초 멕시코를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일본이 이번에 위기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가 문제"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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