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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숨고르기 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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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주 동향) “왕자의 귀환(王者归來)”

지난 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4.59% 상승한 2753.89P로 장을 마감했고, 선전거래지수는 5.32% 오른 10667.11P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부동산 경기회복, 대출증가 등의 호재를 갖고 있음에도 저평가된 대형블루칩은 “싸고 좋은 주식(又好又便宜)”으로 재평가되면서 거침없는 질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코끼리의 발광(疯狂大象)”, “왕자의 귀환(王者归來)”이라고 표현될 만큼 비철금속, 금융, 부동산, 석탄 석유, 철강 등의 업종대표주가 급등하고 있답니다. 작년 10월 28일 1664P를 바닥으로 이미 67% 이상 상승하면서 일부 종목은 6000P 당시의 주가를 회복했습니다. 개별종목의 주가버블 현상은 심각한 상황인데, 테마주 종목의 절반이 PER 100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투자위험이 적고, 시장 평균 PER을 하회하는 블루칩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것입니다.

<금주 전망> “선저후고(先低後高”)의 장세

현재 중국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양분돼 있다. 잇따른 경기부양책과 해외증시의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한 “조금 더 명석하게 그러나 상승랠리를 조금 더 즐기자(多一分清醒留一分醉)”라는 낙관론자와 올해 주가 상승은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않은 유동성 힘일 뿐이기 때문에 지수 3000P 돌파는 “그림의 떡(畵餠充饑)”이라는 신중론자로 나뉘고 있다.

6월들어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에 2791P까지 상승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은 3가지 모멘텀이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1)미 달러화의 평가절하와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촉발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비철금속, 황금, 희귀자원, 석탄 석유 등 자원주가 인플레이션 국면에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철강, 부동산,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는 경기회복기대로 상승랠리를 타고 있습니다.

2)세계경기가 바닥을 지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서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중국, 홍콩, 인도 등으로 핫머니의 유입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답니다. 중국물을 중심으로 홍콩 항셍지수도 18,000P를 돌파하면서 H주가 급등하자, A증시에 동시에 상장된 대형주의 종목도 동반 급등했습니다.

3)상하이, 선전 증시에 대규모 IPO의 재개될 예정입니다. 현재 증감위 발행심사위에서 IPO(기업공개)를 비준 받은 기업은 33개사, 주식수 144억주, 공모금액은 12조원(650억 위안)에 달합니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은 148개사인데, 주식수로는 374억 주, 금액으로는 36조원(2000억 위안) 규모입니다. 비유통주 해제물량도 7~10월 사이 사상 최고조에 달할 예정이랍니다.

이 같은 수급불균형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4, 5월에 23개 투신펀드가 발행됐는데, 절반이 주식형펀드였습니다. 6월에도 신규 설정 회수와 공모금액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블루칩의 주가 상승은 물론 공모시장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 가져왔답니다.

5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신중론 대두

이번 주 상하이증시는 2650~2850P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곧 재개될 IPO, 45억주의 비유통주 해제물량, 수요일부터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신중론이 대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5월까지 중국 전력발전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3.2% 감소했습니다. 전력량은 경제동향을 반영하는 거울인데, 지난 1980년 이후 중국의 GDP와 전력소비량, 전력설비량과의 상관관계는 0.98로 어떤 경제지표보다 상관관계가 높답니다. 경제가 “V”자형 반등추세라면 전력소비량도 동반해서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5월 한 달간 전력발전량은 3.5% 하락했다는 것은 “U”자형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5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빠른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줄 경제 펀더멘털을 확인하고 투자방향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5월 전력발전량 감소에도 주가는 상승했듯이 경제지표가 막상 발표되고 나면 증시는 악재소멸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 후반에는 다시 정부 정책 수혜주인 신에너지, 통신, 금융, 부동산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자원관련주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입니다.

지난 주 양대증시의 시가총액은 5% 증가

상하이 선전거래소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8조4363억 위안으로 전주대비 5.27% 증가했다. 동기간 전체 시가총액은 18조7853억 위안으로 4.49% 늘었고, 주당 평균주가는 9.76위안을 기록했다.

6월 5일 상하이증시 유통주 시가총액은 6조389억 위안으로 주간으로 6.66% 늘었다. 선전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2조3974억위안으로 4.29% 증가했다.

상하이증시의 상장기업은 864개사, 상장증권은 1247개, 상장종목은 908개, 상장주식수는 15638억주, 유통주식수는 5676억주이다. 선전증시의 상장기업은 739개, 상장증권 1014개이다.

(주간 홍콩증시) 블루칩 랠리로 8개월 신고점 기록

금요일 항셍지수는 176.8P(+0.96%) 상승한 18,679.5P로 마감했고 국유기업지수는 155.4P(+1.45%) 상승한 10,862.1P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804억 HKD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항셍지수는 508P(+2.8%) 상승했고 국유기업지수는 433P(+4.16%) 상승했다. 지난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912억 HKD를 기록했다. 지난주 홍콩증시는 블루칩 중심의 랠리를 보이며 8개월 신고점을 기록했지만 19,000P 돌파에는 실패했다.

국제유가와 상품가격이 상승하며 에너지관련 주식들이 랠리를 이어갔다. CNOOC(0883)은 금요일에만 4.68% 상승한 11.18HKD를 기록했고 신화에너지도 3.01% 상승한 27.35HKD로 마감했다.

그러나 금요일 항셍지수 편입종목 변경에서 HSBC홀딩스 비중이 20%에서 15%로 감소하게 되면서 HSBC홀딩스는 금요일 2% 하락한 65.80HKD를 기록했다.

연일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홍콩증시도 고 밸류에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록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향후 증시를 이끌어갈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주변증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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