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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교 영어교사 ‘영어로 수업’ 인증제 도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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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해 2학기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 영어 교사의 영어 말하기 실력이 등급으로 나눠지게 된다.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인증제가 도입돼 실력이 좋은 교사에게는 인사상 혜택도 주어진다. 영어 담당 교사들이 긴장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 수업 능력이 뛰어난 교사를 발굴·육성하는 인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EE 인증서는 ▶교육 경력 ▶연수 경력 ▶시교육청 진단 도구를 활용해 두 등급(TEE-A와 M)으로 발급된다.

‘TEE-A’는 교육 경력 3년 이상, 영어 연수 점수 30점(연간 300시간) 이상인 교사가, ‘TEE-M’은 교육 경력 7년 이상, 영어 연수 점수 80점(연간 800시간) 이상인 교사가 신청할 수 있다.

시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말하기·듣기·쓰기·읽기,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진단시험을 수시로 실시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시교육청은 2012년까지 ‘TEE-A’ 인증 교사를 전체 영어 교사의 90%, ‘TEE-M’은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시내 초·중·고는 1200여 곳으로 영어 교사 수는 8200명이다. TEE 인증 교사는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학교장은 인사 자료로도 활용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윤호상 장학관은 “영어 교사가 영어 소통 능력과 수업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기존 연수제도를 개선해 학부모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이모(서울 양천구)씨는 “영어 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을 굳이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는 “영어 말하기 수업 연수와 해외 연수 기회를 확대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TEE 인증 여부를 학부모에게 공개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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