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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초대석]사회주부상 수상 조순실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9일 한국여성민우회가 주최하는 제2회 사회주부대회에서 '올해의 사회주부상' 은 趙純實 (41.경기도안산시원곡동) 씨에게 돌아갔다.

'사회주부' 란 건전한 사회참여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주부를 뜻하는 호칭. 趙씨는 어려운 형편의 맏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가출청소년들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어 '사회주부' 의 귀감으로 뽑혔다.

趙씨가 가출청소년들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4년. 새벽기도차 교회에 갔다가 그곳에 잠들어 있는 한 무리의 가출 아이들을 발견, 집에 데리고 와 숙식을 제공하면서부터. "약물중독인 아이들까지 함께 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셨어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도 엄마 사랑이 나눠지는 것을 서운해했죠. 하지만 종교적인 믿음과 대화가 모든 것을 해결해줬습니다." 식구가 늘수록 남녀 아이들, 그리고 아주 어린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있기가 불편해져 趙씨네는 본의아닌 '이산가족' 까지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칠순의 시어머니는 중3인 딸과 함께 화정동에서, 목사인 남편은 와동에서 각각 3~4명의 가출청소년들과 따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 趙씨는 이달초 대안학교인 '들꽃피는 학교' 까지 열게 돼 더욱 바빠졌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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