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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골프]암투병 미국 트레버도즈 13년만에 PGA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스타의 그늘에는 무명들의 설움이 있다. 미국 프로골프 (USPGA)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클래식의 우승자 트레버 도즈도 그런 선수중 한명이다. 프로골퍼인 그가 '골프는 인생의 세번째' 라는 인생관을 갖게 된 것도 워낙 골프가 안됐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도즈는 27일 포리스트 오크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접전 끝에 스콧 버플랭크를 물리치고 우승, 마침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도즈는 지난 85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13년간 PGA투어에서 단 한차례의 우승도 하지 못한 무명선수. 그는 그동안 PGA투어와 2부리그격인 나이키투어를 오르내리며 무려 네번이나 PGA투어 출전자격 시험을 봐야 했다.

그는 때론 미국투어에서의 활약을 포기하고 이웃나라인 캐나다로 활동무대를 옮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고환암에 걸렸던 그는 암투병을 하며 그토록 매달리던 골프를 신앙과 가족의 뒤로 제쳐놓게 됐다.

이상하게도 그 뒤부터 골프가 잘 되기 시작했다. 암투병중 출전한 나이키투어 마이애미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각종 대회에서 줄곧 상금랭킹 상위권에 들었다. 도즈는 지난해 나이키투어 5위를 차지하며 올시즌 PGA투어 풀시즌 출전자격을 얻었고 마침내 올시즌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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