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외환위기 후 10억달러규모 첫 채권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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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수출입은행이 다음달 국제금융시장에서 10억달러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국책은행의 대규모 해외차입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26일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만기 3~10년) 를 발행, 미국.유럽.일본 등 전세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로 하고 다음달 중순께 미국에서 로드쇼 (투자설명회) 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만기 (梁萬基) 행장은 오는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1차 아시아개발은행 (AD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기회를 활용해 ADB와 세계은행.외국 수출입은행장 등 국제 금융계 인사들을 상대로 채권발행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다음달 중순 채권을 발행, 월말까지는 자금이 들어오도록 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당시 미 재무부채권 (TB) +0.345% (5년 만기) 나 TB+0.355% (10년 만기) 보다 낮은 연 TB+0.320~0.330% 수준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외평채 40억달러의 성공적 발행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국물의 유통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금리조건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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