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정기권' 시외승객 불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 권역 전철에 정기권이 도입된 첫날인 15일 상당수 이용객은 정기권 혜택이 제한적인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또 정기권이 통용되지 않는 서울시계 바깥 곳곳에서 요금 시비가 벌어졌다. 일부 역에선 정기권을 팔면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 항의하기도 했다.

방이동에서 버스를 타고와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회사원 정모(27.여)씨는 "정기권은 환승 할인 혜택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며 "정기권도 환승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숭실대 입구역에서 인천으로 출근하는 나모(29)씨는 "어차피 온수역 다음의 서울시 외곽 구간은 별도 요금을 내야 하며, 정기권으론 인천의 역에선 승차조차 할 수 없어 아직까지는 정기권을 사봐야 아무런 혜택이 없다"며 '반쪽 정기권'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기권으로 전철을 타고 시계 밖 역에 내린 승객의 경우 시계 내 마지막 역에서 전철을 다시 타고 하차 역까지 갔을 때와 똑같은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잘 몰라 되레 손해를 보기도 했다.

또 시계 밖 역에선 정기권 탑승자는 개찰구를 빠져나올 수 없게 돼 있어 역마다 두명의 역무원이 승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받고 통과시키느라 출근시간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역곡역 관계자는 "정기권이 통용되는 마지막역인 온수역의 바로 다음 역이다 보니 이곳도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는 역으로 착각한 시민들이 꽤 있었다"며 "직원이 일일이 개찰구를 수동으로 열어줘야 해 한동안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진.김은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