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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1호선 개통 앞두고 시승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금 안심행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대구중구 중앙로역 승강장. 대구지하철1호선의 1단계 개통구간 종착역인 중앙로역을 열차가 서서히 미끄러지면서 빠져나갔다. 1분여 동안 달린 끝에 '이번 역은 대구역' 이라는 열차 안 전광판에 글자가 나타났다.

동시에 안내방송도 울려 퍼졌다.

다음달 2일 대구지하철1호선의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대구시청 출입기자.지하철공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 등 20명이 시승식을 가졌다.시승구간은 16.2㎞에 역은 모두 15개. 중앙로역을 출발한 열차가 대구역 진입 직전 급커브 구간을 달렸으나 차량의 소음은 크지 않았다.

차량의 흔들림도 이미 개통된 구간보다 작고 '덜커덩' 거리는 소음도 거의 없었다.

대구지하철공사 신태수 (申泰守) 사장은 "2일 개통될 구간은 굴곡 지점의 각이 완만하고 상.하행선 사이에 기둥이 없는 구간이 많아 소음.진동이 적다" 고 설명했다. 출발한지 10여분 뒤에 다다른 동구 아양교역. 여기서부터 금호강 바닥 밑을 지나기 때문에 깊이가 지하 30m로 15~20m인 다른 역 보다 최고 두 배나 깊다.

강 건너 동촌역까지는 오르막 구간. 차량 앞쪽이 위로 들릴 정도로 오르막길임이 역력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소음없이 부드럽게 오르막 구간을 통과했다.

이 구간은 지난 2월초 시운전에서 전기공급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열차가 멈춰서는 일이 잦아 공사 관계자들을 애태우게 했던 곳이다. 그러나 열차의 구동장치에 부착된 컴퓨터의 소자가 공사 중 발생한 먼지에 의해 스파크가 일면서 생긴 것으로 드러나 환기장치를 작동하고 소자의 배치간격을 넓혀 문제점을 해결했다.

지나는 역마다 공중전화와 음료수 자판기.쓰레기통.벤치.안내 표지도 모두 설치돼 있었다. 역 도착 직전과 출발 직후에 나오는 안내방송과 역 위치를 알리는 전광판도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

시승 구간에는 정확하게 6분30초 마다 반대편 선로로 승객을 싣지 않은 열차들이 지나갔다. 달서구 진천역에서 출발해 중앙로역에서 멈췄던 열차들이 안심역까지 실제 상황처럼 운행되고 있었다.

개통 전이지만 땅밑에서는 전 구간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셈이다.중앙로역을 출발한지 26분. "여기는 이 열차의 종착역인 안심역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별문제 없이 시승식이 끝났다. 그러나 역 마다 승객들이 쉴 수 있는 벤치가 3~4개에 지나지 않았고 동대구역 등 일부 역의 승강장과 열차 사이가 15㎝나 돼 어린이들의 발이 빠질 위험성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또 지하철 역마다 연계되는 버스노선 안내 표지가 없는 것과 안내방송에서 역 주변의 주요 건물이나 행선지를 알려 주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申사장은 "개통일 전까지 문제점을 점검해 승객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며 "지금까지 '반쪽 지하철' 인 탓에 승객들이 적었으나 전 구간이 개통되고 다음달 5일 시내버스 노선이 바뀌면 환승체계도 갖춰져 승객이 지금 보다 3배 정도는 늘어날 것" 으로 전망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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