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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스탈린의 첩자" 의혹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1889~1951) 이 스탈린의 첩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호주 출신의 젊은 철학자 킴벌리 코니시는 최근 영국에서 출간한 '린츠의 유대인' 이란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코민테른의 지령에 따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철학교수로 들어가 킴 필비 등 영국내 비밀첩자들과 함께 옛 소련을 위해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태생 유대인으로 영국에 귀화한 비트겐슈타인이 스탈린 진영에 가담한 것은 나치즘의 확산을 막는 길은 스탈린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으로 코니시는 추정했다.또 비트겐슈타인이 한때 소련 이주를 생각했고 소련의 카잔대학이 그에게 철학과 석좌교수 자리를 제안했었다는 점 등 증언에서 새로 밝혀진 사실들도 근거로 제시했다.

사고에서 언어의 중요성에 주목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와 논리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 현대 분석철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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