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전방위 對與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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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은 20일 새로운 한 주 (週) 를 여권에 대한 전방위 성토로 시작했다.신랄한 공세는 정부산하단체장의 낙하산식.특정지역편중 인사에 쏟아졌다.

오전 총재단회의는 "1년 예산이 1천억원 이상인 25개 핵심 정부산하단체의 기관장을 보면 호남출신이 56%인 14명인데 반해 영남은 4명에 불과하다" 고 지적했다.조순 (趙淳) 총재가 주재한 회의 참석자들은 "17일 국책은행장 5명의 인사에서도 호남과 충청권출신이 각각 2명씩 기용됐다" 고 덧붙였다.

김철 (金哲) 대변인은 "현 정권은 낙하산 인사를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실은 정반대" 라고 공격했다.총재단은 "대검중수부의 핵심수사관도 특정지역출신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안기부 과장급 이상도 부산.경남출신은 단 3명정도만 남아 있는 등 극심한 지역편중이 벌어지고 있다" 고 비판했다.공세의 제2탄은 '김대중대통령 미화 (美化)' 에 관한 것. 이원형 (李源炯)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전남 장성의 새마을운동 남부연수원에서 지난달 19일 발행한 교육자료가 金대통령을 위인화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그리고 '98 지역사회 봉사자교육 새마을지도자.총무과정' 이란 책자를 공개했다.

이 책자의 제53쪽 지도자의 일반적 개념항목에는 "지도자는 세계적인 지도자 (클린턴.메이저.콜 총리…) , 민족적인 지도자 (안창호.신채호.이율곡.백범.김대중…) 등 다양합니다" 라는 구절이 있다.이어 제3탄으로 국민회의가 오는 25~26일 열 예정인 '실업기금 마련을 위한 온국민 한마음 바자' 를 6시간동안 생중계하도록 방송사들에 압력을 넣어 프로듀서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沈在哲) 부대변인은 "PD연합회에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약속한 여당의 이같은 행태에 분노한다' 는 성명을 냈다" 고 밝혔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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