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찬바람 올여름 긴치마 유행할듯…호황일수록 짧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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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치마 길이와 경기 (景氣) 는 반비례한다.' 패션계에선 정설 (定說) 로 받아들여지는 얘기다.경기가 좋을 땐 치마의 길이가 짧고 반대의 경우 길어진다는 의미인 셈. 그렇다면 구제금융시대를 건너고 있는 올여름 치마 길이는 어떨까. "작년부터 미니보다는 무릎 정도 길이의 치마가 유행입니다.

올해들어 달라진 점은 지난해엔 타이트한 라인이 주종을 이뤘던 데 반해 폭넓은 주름치마등 풍성하고 편안한 실루엣이 유행한다는 점이죠. " 색상도 차분한 중간톤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이 삼성패션연구소 한수정 연구원의 말. 긴 치마와 불경기의 관계는 두 가지로 설명가능하다.불황일 때는 산업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옷감을 많이 소비하는 넓고 긴 스커트, 통넓은 바지로 유행을 유도한다는 거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심리적인 것으로 경제적으로 침체하면 소비자의 기분도 가라앉아 활동적인 미니스커트 대신 긴 치마를 입게 된다고. 이유야 어찌 됐든 올해엔 '여름은 노출의 계절'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생겼다.거리의 노출패션을 고대하는 남성들은 지레 포기하시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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