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늘 총무경선…미리본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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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총무경선이 20일 오후 실시된다.강삼재 (姜三載.4선).하순봉 (河舜鳳.3선).제정구 (諸廷坵.재선).김호일 (金浩一.재선)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당초 경선은 주로 당권.비당권파의 대결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됐다.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김윤환 (金潤煥) 부총재의 비당권파 연합이 먼저 계파 후보단일화 작업을 치고 나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 경선구도에 민정 - 민주계 대결이 뒤엉키게 됐다.당직개편에서 총장 (徐淸源).대변인 (金哲).제1사무부총장 (朴鍾雄) 등 요직에 민주계가 다시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무경선 유력후보인 姜의원도 민주계 핵심이다.때문에 河후보측은 "YS당의 부활이냐" 는 구호와 논리로 구 (舊) 민정계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의원수로는 李명예총재.金부총재 연합세력이 60여명으로 당내 최대. 범 (汎) 당권파가 30여명이며 민주계 20여명, 중도파 40여명 등이다.

경선 하루전인 19일 姜.河의원이 선두를 다투는 속에 諸.金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이다.사무총장을 두차례 지낸 姜의원은 우선 범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姜의원은 정국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姜의원은 총장 때 강경한 대 (對) 동교동 공세로 강한 인상을 준 바 있다.

그는 당이 여권의 대야 (對野)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자신의 '강력한 총무론' 이 먹혀들 것으로 본다.하지만 姜의원에겐 민주계의 당직 독점 상황과 당내 최대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李명예총재가 河의원을 민다는 점이 부담이다.

河의원은 李명예총재.金부총재 연합세력의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이들 세력의 중진들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 李명예총재편에 섰던 의원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河의원이 낙선하면 李명예총재의 위상에 상처가 나지 않겠느냐" 는 점을 강조한다.

후보를 내지 않은 계파의 움직임도 뜨거워지고 있다.민정계지만 李 - 金연합과 대립하고 있는 이한동 (李漢東) 부총재는 일부 계보의원들에게 친 (親) 강삼재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한다.

득표의 최대변수는 초선의원.중도파의 향배다.초선 59명중에는 李명예총재 지지가 다수지만 '강경한 총무' 를 선호하는 기류도 만만찮다.

아울러 당권.비당권, 민정.민주라는 세 (勢) 대결을 벗어나 얼마나 많은 의원이 개인적 판단과 친소관계로 표를 던지느냐도 중요하다.제정구.김호일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득표활동에 열심이다.

그들의 지지표는 1차투표에서 姜.河의원 누구도 과반수를 못얻을 경우 2차 결선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진·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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