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22일 감사원을 찾아간다.지난 73년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 이후 처음이어서 25년만의 현직 대통령 행차가 된다.
한승헌 (韓勝憲) 감사원장서리는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외환위기 특별감사 중간보고를 할 때 방문을 요청했었다는 후문.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라서 전두환 (全斗煥) 대통령 이후 감사원장이 청와대로 가 업무보고를 한 게 관례였기 때문에 金대통령이 '곤경' 에 처한 韓원장서리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방문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韓원장서리는 최근 영남지역 보선을 앞두고 경부고속철도 재검토를 거론했다가 자민련측으로부터 "너무 눈치가 없다" 는 원망을 받았고 야당으로부터는 '표적 감사' 로 시비대상이 되는 등 다소 어려운 처지. 어쨌든 朴전대통령 시절 이뤄진 다섯차례의 감사원 방문 당시의 이주일 (李周一).이석제 (李錫濟) 감사원장이 모두 5.16 주체세력이었듯 韓원장서리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으로 옥고를 치른 金대통령과는 '동지적' 사이여서 가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한편 감사원 국.실장들은 요즘 공부에 한창이다.
지난 10일 외환특감을 할 때 金대통령으로부터 "정리가 잘 됐다" 는 칭찬을 들은 韓원장서리도 17일 외부인사 접견을 일절 금지하고 대통령맞이를 준비했다.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