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달러강세에 매출 줄어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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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미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경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로 실적이 나빠져 고민이다.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15일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3.2%나 감소한 8억5천7백만달러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필름 생산업체인 이스트만 코닥도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7%나 감소한 29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5천만달러 적은 2억2천만달러로 떨어졌다.코닥측은 "달러 강세로 일본 후지필름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매출 감소의 큰 요인" 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용품 업계의 거인 존슨 앤드 존슨 (J&J) 도 이날 달러 강세로 인해 매출이 4.4% 감소하는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특히 해외판매 부문에서는 마이너스 효과가 9%나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초 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 회사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에 머물렀다.달러 강세의 타격은 특히 수입의 대부분을 해외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에서 두드러진다.

코카콜라의 경우 총매출의 80%가, 코닥과 J&J도 절반이상의 매출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코카콜라의 롭 배스킨 대변인은 "2분기 이후에도 달러 강세가 수그러들 조짐이 없어 당분간 해외부문의 수입 감소는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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