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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대통령 "외환위기 모두 내탓 그들 잘못없다" 수사의뢰에 불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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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감사원의 외환특감 결과에 대해 상도동 (金泳三전대통령측) 은 불만이 그득하다.金전대통령은 10일 보고를 받고 안타까워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상도동의 불만은 우선 감사원이 金전대통령 입장을 무시한 데 있는 것 같다.

金전대통령은 감사원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환란 (換亂) 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강경식 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 전청와대경제수석은 '할만큼 했다' 고 밝혔다.그럼에도 감사원이 두사람을 검찰에 수사의뢰해 버리자 감정이 상한 것이다.

상도동의 한 관계자는 "姜전부총리와 金전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것에 대해선 감사위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며 "감사원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고 비난했다.이 관계자는 "IMF 구제금융 신청문제가 정책적 판단과 관련된 것" 이라며 "姜전부총리나 金전수석이 IMF에 손을 벌리지 않고 외환위기를 우리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감사원이 평가하지 않은 것은 문제를 정치적 안경으로만 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결과는 金전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소재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여권의 지방선거용" 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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