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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합작 벤처 설립…경협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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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92년 외교관계 단절이후 거의 중단됐던 한국.대만간 경제협력 관계가 최근 민간 차원에서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를 넘기기 위해 외국자본 유치를 적극 추진중인 가운데 대만이 대한 (對韓) 민간기업 교류 확대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대만 경제인들이 발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대만은 지난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한 수출 구매상담회에 19개 업체 26명의 바이어를 파견한데 이어 지난 6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식품전에도 외국참가 업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13개사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8일 설립된 한.대만간 첫 합작 벤처회사인 CDC&MBS사도 눈길을 끈다.이 회사는 앞으로 국내 대만자금 수급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만측 합작사인 CDC사는 아태지역 재계 순위 28위의 회사로 대표인 류타이잉 (劉泰英) 회장은 대만 총통의 경제고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양국경제 교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CDC&MBS 관계자는 "이번에 6백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올해안에 대만 자금 20억~30억달러를 도입할 예정" 이라며 "대기업의 계열사를 인수할 계획도 있다" 고 밝혔다.

한편 오는 12~14일 방한 예정인 대규모 민간 투자사절단은 이 기간중 대우등 5개 재벌그룹과 전자업종의 중견기업 경영진을 만나 기업 인수.합병 (M&A) 과 합작사업 등 투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절단은 오는 13일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라, 단교이후 처음으로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한국 정부 고위인사와의 접촉이 이뤄지게 됐다.

산자부 신명철 (申明澈) 서기관은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철저하게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며 정부 대 정부의 접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유권하·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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