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났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머리에 이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올 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펠리프 스콜라리 전 감독 후임으로 첼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4개월간 22경기를 치러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16승5무1패).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중위권 추락 위기에 처했던 팀을 3위로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준결승까지 올랐다. 또 팀을 2년 만에 FA컵 정상에 세웠다.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첼시 선수들과 팬들은 그의 잔류를 간청했으나 원래 맡고 있던 러시아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그는 “우승컵을 받고 떠나게 돼 기쁘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램파드는 “대단한 감독이자 위대한 사람”이라고, 드로그바는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분”이라고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를 맡은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11일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핀란드전부터 러시아 대표팀 벤치에 앉는다.
장치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