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양 농투산이 가수 명형철씨, 구기자식초 개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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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청양아줌마' '고향가는 길' 의 농민가수 明형철 (43.충남청양군운곡면후덕리) 씨가 최근 구기자식초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의 알프스' 라 불리는 청양에서 흑염소와 벌을 기르고 있는 明씨는 지난 93년 '청양아줌마' 를 시작으로 고향을 주제로 20여곡을 직접 작사.작곡.노래까지 1인3역을 하며 청양을 홍보하고 있는 농투산이 가수. 특히 향토문화제 등 지역 행사가 열릴 때면 단골로 출연해 이곳에선 이미 '인기가수' 로 통한다.

바쁜 농사일 중에도 가수활동으로 고향 사랑운동을 펴던 明씨가 구기자식초를 만들게 된 것은 4년전 이 지역 특산물인 구기자 소비촉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明씨는 "구기자는 전국적인 특산품이지만 소비형태는 한과나 차등으로 극히 제한돼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중 새로운 응용상품으로 식초를 생각해냈다" 고 말했다.

明씨는 6시간 이상 물에 불린 싸라기로 고두밥을 지어 식힌 뒤 누룩과 혼합했다. 여기에 6시간 이상 물에 불린 구기자를 섞어 25~35도로 2주간 발효시킨 것을 체로 거른 뒤 남은 액을 다시 3~12개월 숙성시켜 식초를 만들어냈다.

4년동안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얻은 그의 개발품은 현재 특허출원된 상태. 明씨가 만든 식초는 성인병 예방등에 효과가 있는 구기자 성분은 물론 고유의 붉은 색과 향, 단맛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게 특징. "식초 개발로 구기자 활용폭이 넓어져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는 게 明씨의 바램이다. 0454 - 42 - 7874

청양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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