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우리정부의 정경 (政經) 분리원칙을 수용하고 남북 최고 당국자간 특사교환에도 응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북한 노동당 대남 (對南) 담당 비서 김용순 (金容淳) 은 6일 "남조선에서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협력.교류를 추진하겠다는 말도 하는데 그것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아량을 갖고 대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용순은 이날 오후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金日成) 의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 발표 5주년 행사에 참석, "우리는 조국통일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입장에서 특사교환문제 등을 주동적으로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해 인내성있게 노력해왔다" 고 말했다.
김용순의 이같은 발언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제기한 '최고 당국자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남북특사교환 추진' 제안을 사실상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 당국자간 회담제의 (4일)에 이어 나온 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순은 또 "북남기본합의서가 하루빨리 이행되기 위해서는 북남사이의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함을 인정한다" 고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상호 비방중상 중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 대남담당 최고 책임자의 첫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