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남측 정경분리원칙 수용 특사교환 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은 6일 우리정부의 정경 (政經) 분리원칙을 수용하고 남북 최고 당국자간 특사교환에도 응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북한 노동당 대남 (對南) 담당 비서 김용순 (金容淳) 은 6일 "남조선에서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협력.교류를 추진하겠다는 말도 하는데 그것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아량을 갖고 대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용순은 이날 오후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金日成) 의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 발표 5주년 행사에 참석, "우리는 조국통일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입장에서 특사교환문제 등을 주동적으로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해 인내성있게 노력해왔다" 고 말했다.

김용순의 이같은 발언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제기한 '최고 당국자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남북특사교환 추진' 제안을 사실상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 당국자간 회담제의 (4일)에 이어 나온 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순은 또 "북남기본합의서가 하루빨리 이행되기 위해서는 북남사이의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함을 인정한다" 고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상호 비방중상 중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 대남담당 최고 책임자의 첫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