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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르노미르딘 해임 뒷말 무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이하 내각을 전격 해임한 지 보름 가까이 흘렀음에도 '왜 그랬느냐' 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지 4일자는 모스크바 정가에 나도는 6개의 설을 정리했다.

◇ 옐친의 증오 =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마치 후계자인듯 행동하는 것이 눈에 시어 제거했다는 것. 앨 고어 미부통령이 일련의 미.러 워싱턴 회담에서 체르노미르딘을 정상처럼 대해준 것이 화근이 됐다는 설명이다.

◇ 베레좁스키 음모설 = 로고바즈그룹의 회장인 그가 체르노미르딘이 아닌 다른 사람을 차기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해 옐친을 설득했다는 것.

◇ 추바이스 음모설 =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가 정부를 떠나 민간 부문에서 일하려는데 그 전에 정부내 수구파인 체르노미르딘과 아나톨리 쿨리코프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을 제거하기 위해 동반자살했다는 것. 개혁파들이 이 설을 지지한다.

◇ 희생양 만들기 = 임금 및 연금 체불로 사회불안이 점증하자 옐친 대통령이 책임 관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모두 제거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지지 않으려 했다는 것. 공산당이 주장하는 설이다.

◇ 총리 키워주기 = 총리를 정부의 부패에서 떨어지게 함으로써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는 길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옐친 대통령과 체르노미르딘 전총리가 꾸민 고도의 책략이라는 것.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설득력 없는 설이다.

◇ 생존전략설 = 대통령 자신의 건강악화에 대한 나쁜 설들이 폭증하는데 대응하고 나라 전체에 아직 자신이 통치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취한 조치라는 것.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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