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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날 대통령 植木 개성도 각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식목일이 되면 대통령들은 점퍼를 입고 손에 삽을 든다.산림녹화를 본격 시작한 박정희 (朴正熙) 전 대통령 이래로 역대 대통령의 식목일 기념식수를 보면 각각의 개성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朴전대통령은 식목일에도 '경제 재건' 이 화두. "나무를 심어 부강한 국가를 건설하자" 고 강조했던 朴전대통령이 60년대 심었던 나무는 주로 성장이 빠른 리기다소나무. 70년대에 들어서는 소득증대와 연결시켜 잣나무.밤나무 등 유실수나 오동나무같은 가구재로 바뀌었다.

전두환 (全斗煥) 전대통령은 임기내내 잣나무만 심었다.단 한차례도 수종을 바꾸지 않았다.반면 노태우 (盧泰愚) 전대통령의 경우 단 한차례도 같은 나무를 심지 않았다.

盧전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88년 구상나무를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분비나무를 심었고 이어 90년 느티나무, 91년 은행나무, 92년 무궁화를 심었다.

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 취임후엔 식목일 화두가 '환경' 이었다.이에 따라 전나무.구상나무 등이 유실수의 자리를 물려받았으며 청와대 경내에도 무궁화.산딸나무.백송 등이 뿌리를 내렸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식날 국회의사당 경내에 '화합의 나무' 를 심었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에서 개량한 향토수종 소나무로 리기다소나무 이래 괄시받던 소나무가 30년만에 복권된 셈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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