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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 짜릿한 '9회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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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9회 초 동점타를 터뜨린 최주환(7번)이 박성남의 적시타로 6-5 역전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강정현 기자

광주 동성고와 군산상고, 충암고와 신일고가 각각 4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동성고는 2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3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KT 후원) 8강전에서 배재고에 8-5로 역전승했다. 3-5로 뒤지던 9회 대거 5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했다. 군산상고도 춘천고 돌풍을 4-0으로 잠재우고 준결승에 올랐다.

◆동성고 8-5 배재고

2-2로 맞선 5회 말 1사 1루에서 동성고 '괴물투수' 한기주가 구원등판해 후속타자를 잡아 5회를 마쳤다. 한기주는 6회 말 선두타자 김창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강민석의 보내기번트 때 1루에 악송구, 1점을 내줬다. 무사 2루에서 한기주는 송종민의 보내기번트 때 또다시 1루에 악송구,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한기주는 이민진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 배재고에 5-2로 끌려갔다. 8회 초 동성고의 추격이 시작됐다. 3루타로 출루한 박성남이 임창윤의 안타 때 홈을 밟아 3-5로 따라붙었다. 이어 9회 초 동성고는 무사 1루에서 배재고 마무리 유성용을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볼넷.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최주환의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박성남의 2루타 때 최주환마저 홈인, 6-5로 뒤집었다.

◆군산상고 4-0 춘천고

군산상고 에이스 차우찬의 '닥터K'쇼였다. 1회전에서 부천고를 맞아 6이닝 동안 12탈삼진을 기록했던 차우찬은 이날도 춘천고 타선으로부터 13삼진을 잡아냈다. 이틀에 걸친 청주기공고와의 16강전 13이닝 혈투를 원종현 혼자 막아준 덕분에 싱싱한 어깨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춘천고에 산발 3안타.4사사구만 내주고 완봉승했다.

차우찬은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6회 말 춘천고가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을 때 이정민을 삼진으로 솎아냈고,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이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2회전을 완투한 춘천고 에이스 양승진은 5회 초 구원 등판해 무실점 역투했지만, 팀 타선이 받쳐 주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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