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클린턴측 승리 안겨준 수전 웨버 라이트 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끈질기게 괴롭혀왔던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 을 기각, 클린턴의 손을 들어준 수전 웨버 라이트 (49) 판사가 클린턴의 제자였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70년대 중반 클린턴이 아칸소대에서 법학을 강의할 때 해사법 과목을 수강하던 그녀는 클린턴이 학생들의 시험답안지를 몽땅 잃어버려 학생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B+학점을 주자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녀는 다시 시험을 치르겠다고 클린턴에게 요청했지만 클린턴은 이미 하원의원 선거전에 뛰어들어 재시험을 주관할 수 없었다.

그러자 라이트는 역시 아칸소대 법대 교수이자 클린턴의 약혼자였던 힐러리를 찾아가 A를 받은 타과목성적을 근거로 협상을 벌여 끝내 A학점을 따내고 말았다.

이처럼 억척스러운 면을 지닌 그녀는 아버지.할아버지.삼촌 등이 변호사를 지낸 법조인이자 집안 대대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민주당원 가족 출신. 때문에 그녀 역시 청소년 시절부터 민주당 지지 캠페인에 참가했으나 74년 클린턴이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공화당의 존 홀 해머슈미트의 선거운동원으로 맹활약한 것을 계기로 공화당 지지로 선회했다.이 선거에서 클린턴은 낙선했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