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진로는 이제 전적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달렸다.LG의 유성민 수석부장은 1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레이 포인테빈트 레드삭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를 만나 "2일까지 댄 두케트 단장 이상 임원 명의로 레드삭스의 최종 제안을 문서로 보내달라" 고 통보했다.LG로서는 레드삭스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뒤 이상훈의 진로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LG는 이적료 60만달러를 제시한 레드삭스가 이적료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인상하지 않을 경우 자매구단인 주니치 드래건스에 이상훈을 임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1년간 일본에서 뛰도록 한 뒤 내년에 정상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시킨다는 구상이다.
LG로서는 헐값에 이상훈을 팔아넘겼다는 여론의 질책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데다 금전적인 손실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이상훈은 일본진출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이상훈은 1일 유성민 수석부장과의 면담에서 "야구를 그만두었으면 두었지 일본진출은 싫다" 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프로야구 시즌개막 (4월3일) 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상훈에게 고액연봉을 제시할 팀이 쉽게 나타날리 없으며 더욱이 1년 후엔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한다는 단서를 달 경우 일본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상훈측의 판단이다.
결국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레드삭스측에서 이적료를 크게 올리거나 LG측에서 용단을 내릴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