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상훈 진로 고심…이적료 인상 안되면 일본행 복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이상훈의 진로는 이제 전적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달렸다.LG의 유성민 수석부장은 1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레이 포인테빈트 레드삭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를 만나 "2일까지 댄 두케트 단장 이상 임원 명의로 레드삭스의 최종 제안을 문서로 보내달라" 고 통보했다.LG로서는 레드삭스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뒤 이상훈의 진로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LG는 이적료 60만달러를 제시한 레드삭스가 이적료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인상하지 않을 경우 자매구단인 주니치 드래건스에 이상훈을 임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1년간 일본에서 뛰도록 한 뒤 내년에 정상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시킨다는 구상이다.

LG로서는 헐값에 이상훈을 팔아넘겼다는 여론의 질책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데다 금전적인 손실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이상훈은 일본진출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이상훈은 1일 유성민 수석부장과의 면담에서 "야구를 그만두었으면 두었지 일본진출은 싫다" 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프로야구 시즌개막 (4월3일) 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상훈에게 고액연봉을 제시할 팀이 쉽게 나타날리 없으며 더욱이 1년 후엔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한다는 단서를 달 경우 일본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상훈측의 판단이다.

결국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레드삭스측에서 이적료를 크게 올리거나 LG측에서 용단을 내릴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