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인도 퀸시리키트컵골프서 2관왕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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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2의 박세리가 떴다. 아마추어골퍼 장정 (18.대전 유성여고3) 이 올시즌 그린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장은 지난달 20일 퀸시리키트컵대회 (인도 뭄바이)에서 개인.단체 2관왕에 올라 아시아 골프 정상에 우뚝 섰다. 장은 지난 5년동안 8개 대회 우승 등 22개 대회에서 5위 이내에 드는 꾸준한 기량을 유지, '제2의 박세리' 로 공인받고 있다.

95년 중.고연맹 선정 여중부 최우수선수에 이어 지난해엔 여고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김미현 등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아마추어로서 유일하게 프로대회를 제패, 실력을 인정받았다. 장은 대전 갈마초등 6년 때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박세리와 한동네 (대전시유성구장대동)에 산 게 계기가 됐다.당시 장은 박의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 "세리, 너 두고보자. " 마음속에 경쟁심과 오기가 불탔고 그것은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는 '진통제' 역할을 했다.

장은 천부적인 골퍼는 아니었다.대전 월평중 1년 때 (93년) 첫 출전한 엘로드배에서 18홀에 무려 1백16타나 쳐 "쟤도 선수냐" 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골프 입문 3년만인 95년 엘로드배.그린배 등 전국대회 네개를 휩쓸며 아마골프 평정의 '장정 (長征)' 에 올랐다.96년 아시아주니어골프선수권 (홍콩)에서 우승, 아시아 무대에 이름을 떨쳤다.

작은 키 (1m53㎝) 때문에 '슈퍼 땅콩' 이란 별명을 얻은 장은 쇼트게임이 정확하고 공격적인 코스공략이 강점.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틈틈이 영어공부를 한다" 는 장은 "미국투어 상금랭킹 1위가 목표" 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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