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심사평 일반인과 학생 모두 응모가 늘고 있다. 그만큼 매월 말이면 이 지면을 두근거리며 펼치는 분이 많아진 것이다.
5월 장원은 민분이씨가 차지했다. ‘거미의 시간’과 함께 응모한 작품에서 숙성의 정도가 보인다. 시적 소재를 끌어오는 힘과 몸바꿈이 능하다. ‘거미의 시간’에서도 면밀한 관찰과 성찰을 절제된 리듬 속에 긴장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차상을 받은 임성숙씨는 발상이 신선하다. 기다림을 시행에 담는 첫째 수 초장의 배열이나 ‘젖꼭지’ 같은 표현이 특히 감각적이다. ‘사월’이라는 평이한 제목은 한번쯤 다시 생각했으면 싶다. 단조로움을 넘어서 멀리 보는 시선을 주문한다. 차하 오창래씨는 생활 속의 진솔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메시지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다소 느슨해진 감이 있다. 최예나·윤드레·이종현·김경숙씨 등의 작품도 쉬 내려놓을 수 없었다. 시의 씨앗을 어떻게 발아시키고 발화시킬 것인가, 모두 긴 고민이 필요하다.
심사위원 정수자·박현덕
◆응모안내=매달 20일 무렵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심사, 그달 말 발표합니다.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응모할 때 연락처를 꼭 적어주십시오. 접수처는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중앙 시조백일장 담당자 앞(우:10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