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진용 결승골 … 성남 피스컵 8강 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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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선수’가 ‘행운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김진용(27)이 성남 일화를 2009 피스컵코리아 8강으로 이끌었다. 성남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A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성남은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승점 8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성남이 이 경기에서 조 3위인 대전에 패하면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불안은 희망으로 바뀌었다. ‘대전 킬러’ 김진용 덕이었다. 김진용은 조동건이 연결한 공을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대전 골문을 열었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던 대전은 김진용의 선제골에 힘을 잃었고, 후반 10분 한동원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김진용은 지난달 18일에도 대전과의 K-리그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귀중한 동점 골을 터뜨려 팀의 역전승을 일궜다.

2004년 울산 현대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진용은 이번 시즌 성남 신태용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2005년 하우젠컵에서 박주영과 득점왕 다툼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그는 2006년 경남으로 이적해 그해 7골·4도움을 올리며 경남을 컵대회 3위로 이끌었다. K-리그의 스타로 떠오르는가 싶었지만 위기가 닥쳤다. 이듬해 두 번이나 큰 부상을 당한 것. 2007년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채 전반기 재활에 집중했지만, 후반기 또다시 발목 부상을 당해 2007년 한 시즌을 고스란히 부상 회복으로 보냈다.

올 시즌 경남에서 성남으로 또 한번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모따·라돈치치·조동건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주로 교체요원으로 출전했으나 지난달 대전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이후 공격력에 불이 붙었다. 23일 전남과의 K-리그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 그는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A조에서는 승점 8의 인천이 성남과 함께 8강에 진출했고, B조에서는 부산과 제주가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컵대회 8강전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서울·수원·울산·포항이 합류해 7월 8일 막을 올린다. 

온누리 기자

◆프로축구 피스컵 코리아 전적(27일)

강원  1-2  전남  대전 0-2 성남
대구  2-0  인천  광주 0-1 경남
제주  1-0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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