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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리포트] 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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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맘때 한창 출하 중인 햇감자와 칼칼한 풋고추를 송송 썰어 고추장 양념과 함께 자작하게 조려낸 병어조림.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인 별미다. 병어(사진)는 먼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를 앞둔 초여름에 무리 지어 연안으로 온다. 이에 따라 초여름부터 8월까지 병어 어획량이 많고 맛도 좋다. 병어의 제철은 여름인 셈이다. 특히 6월은 일년 중 병어가 가장 많이 잡히며 맛이 가장 뛰어날 때다.

병어는 수분 및 지방이 많아 육질이 부드럽고, 살과 뼈가 연해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또한 육질의 탄력성이 매우 뛰어나며, 신선도가 높아 생선회로 먹으면 맛이 고소하다 못해 씹는 맛이 달다. 특히 비린내가 별로 나지 않고 잔가시가 없어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환영받는 생선이다.

병어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DHA·EPA·니아신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순환기 계통 성인병 예방 및 두뇌 발달은 물론 건강한 생리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지난해 병어 어획량은 8580t 정도였다. 2006년도 어획량 1만1900t에 비하면 30%가량 적은 수치다.

올해 병어 어획량은 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병어는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주로 잡힌 것들이다. 부산, 경남 통영, 삼천포, 전남 목포, 여수, 신안, 인천과 충남 보령, 전북 군산 등에서 주로 반입되고 있다. 경매 낙찰 가격 기준 병어 값은 20마리가 들어가는 10kg 상자에 특품의 경우 16만~18만원, 상품은 15만~16만원 정도다. 가격은 다른 생선류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싱싱한 병어는 은빛 비늘이 반짝반짝 빛나고,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복부를 눌러 단단한 것이 선도가 좋고, 어른 두 손바닥을 합친 정도 크기의 병어를 최상품으로 친다. 참고로 다음 달 12~14일 3일간 전남 신안군에서 ‘신안 병어 축제’가 열리니 바다 나들이 겸 병어를 먹으러 축제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신홍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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