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선거' 막바지 유세전…정계개편 공방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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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2 재.보선을 나흘 앞둔 29일 여야는 선거결과가 정계개편 등 향후 정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 아래 당지도부를 대거 현장에 투입, 유세전을 펼치는 등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노골적인 지역감정 자극 발언이 속출하는 등 막판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유세에서 정계개편에 대한 상대 당의 주장을 맹렬히 비난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정계개편에 대한 국민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도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성의 한나라당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는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를 겨냥, "민주정치를 한다면서 어떻게 상대 정당을 없애겠다는 소리를 하는가" 고 공격했다.

김창영 (金昌榮) 자민련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는 인위적 정계개편을 원하지 않으나 자연스런 정계개편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도 반대한다" 며 개별 입당을 계속 수용할 뜻을 천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종호 (金宗鎬).박세직 (朴世直) 의원은 빠르면 30일중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두 의원에 이어 4.2선거후 서울의 L의원 등 수도권 및 경북 출신 의원 2~3명이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또 4.2 재.보선에 이은 4.10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권 경쟁) 의 향방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의 탈당규모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금주가 정계개편의 중요 고비가 될 전망인데 자민련을 중심으로 한 여권은 보선후 탈당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개별 영입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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