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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교과서 60% 재사용 가능…328억원 절약효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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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녹색가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앙일보와 YMCA는 큰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되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에 이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물려주기 운동' 을 추진중이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초등학교 교과서중 60%만 재사용된다 해도 제작비용 5백48억원 (97년 기준) 중 3백28억원의 예산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에게 절약정신을 길러주는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서울YMCA (회장 金守圭) 는 이를 위해 최근 서울의 가동.동북초등학교 등 2개 학교에서 수거한 지난해 2학기용 교과서 3천4백86권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59.7%가 당장이라도 물려 쓸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대상 교과서중 29.8%는 새책이나 다름 없었고 29.9%는 물려쓰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과목별로는 즐거운생활.바른생활.체육.미술 등이 90% 이상 재사용이 가능했다.

반면 교과서가 학습장 기능을 겸하는 쓰기.수학익힘.수학.실험관찰.말하기.듣기쓰기 등의 과목은 재사용 가능한 비율이 30%를 밑돌았다.

이들 6개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 교과서는 평균 81.7%가 재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중앙일보와 서울YMCA는 우선 각 학교별로 학습장 기능을 가진 과목을 제외한 교과서를 수집, 물려 쓸 수 있는 양을 파악해 이를 교육청에 신청하는 교과서 부수에 반영토록 각 학교와 시.도교육청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교육부에 대해서도 재사용 여부에 따라 교과서 종이 질을 달리하는 방안도 촉구키로했다.

또 학기초에 교과서를 두꺼운 비닐이나 달력종이 등으로 겉표지를 입혀 사용하는 운동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편 교과서 재사용은 학급 단위로 실시하면 효과적인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교육청등 관계자와 함께 이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예컨대 A과목의 경우 1.2반은 새책을 쓰고 3.4반은 헌책을 쓰도록 하며 B과목의 경우 3.4반만 새책을 사용토록 하는 방식이다.

서울YMCA 박흥철 (朴興喆) 간사는 "국민 세금으로 무상지급되는 초등학교 교과서의 재사용은 국가 전체의 자원과 예산을 절약하는 것" 이라며 "교사.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의 관건" 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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