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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금’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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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의 금 매장량이 세계 최대라는 게 무슨 말일까. 요즘 일본에서 각광받는 ‘도시광산(Urban Mining)’ 개념을 도입하면 그렇다. 도시광산이란 말은 1980년대 도호쿠대학 선광제련연구소의 난조 미치오 교수진이 금속 재활용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처음 썼다고 한다. 다 쓰고 버린 휴대전화·PC 등의 폐기물에서 금속 자원을 걸러 다시 쓰는 일이다. 이 개념에 따르면 산업대국 일본의 금 매장량은 6800t으로 전 세계의 14%를 점한다. 통상적 의미의 금 매장량 1위 남아공(6000t)을 웃돈다.

환경부 등 10여 곳 주관, 중앙일보 등 세 곳 후원으로 4월 27일~6월 30일 벌이는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도 한국의 도시광산을 일구자는 운동이다. 폐휴대전화를 함부로 버리면 납·카드뮴 등의 유해물질로 인해 환경을 오염시킨다. 대신 잘 모으기만 하면 금·은·구리 같은 값어치 있는 금속을 얻을 수 있다. 휴대전화 한 대당 25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 따르면 해마다 폐기되는 휴대전화는 1400만~1600만 대. 그러나 수거되는 것은 3분의1 정도인 500만 대에 불과하다. 1000만 대가량의 쓰지 않는 휴대전화가 서랍에서 잠자는 셈이다. 두 달여인 이번 캠페인 기간에 40만 대를 수거하는 것이 목표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의 문제원 사무관은 “폐휴대전화를 재활용하는 건 장롱이나 서랍에서 금을 캐는 것과 같다”며 “이것이 진정한 녹색성장”이라고 말했다.

◆캠페인 개요=환경부와 삼성전자 등 6개 휴대전화 제조회사,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전자산업환경협회·조인스닷컴이 주관한다.

전국 시 소재 7500여 초·중학교의 경우 참여 학생에게 친환경 공책 2권을 준다. 대형마트 이마트의 전국 점포의 고객만족센터에 내면 신세계 포인트 1000점을 받는다. 편의점 훼미리마트 전국 점포에 내면 물건 구입가에서 1000원을 할인받는다. KTX 정거장에 마련된 창구에 반납하면 운임 20%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 직영점이나 제조사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도 받는다. 캠페인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 등 공익 목적에 쓰인다. 상세한 내용은 조인스닷컴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홈페이지(http://savephone2009.joins.com) 참조.

◆주관=환경부·삼성전자·LG전자·팬택·팬택&큐리텔·모토로라·KTFT·SK텔레콤·KTF·LG텔레콤·한국철도공사·이마트·훼미리마트·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조인스닷컴

◆후원=교육과학기술부·방송통신위원회·중앙일보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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