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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심으로 뭉친 캠퍼스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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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백석대학교 홍보대사로 선발된 학생들이 자유관 앞에서 파이팅을 다짐한 뒤 점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섭·김서랑·김소연·박래영·박진아·이기쁨·이은선·전재혁·최다혜씨. 조영회 기자

21일 오후 5시 천안시 안서동 백석대학교 자유관 2층 회의실. 9명의 ‘꽃 미남 꽃 미녀’ 대학생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다.

이들은 13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백석대 홍보대사로 선발된 이 대학 학생들. 홍보대사로 위촉된 학생들은 이날부터 학교를 대표해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와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대학을 알리기 위한 리플릿과 브로슈어, 홍보·인쇄물, 동영상에도 얼굴이 나간다.

학교를 사랑하고 정열과 끼가 넘치는 이들은 졸업 때까지 학교를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 이들이 내뱉는 단어 한 마디 한 마디가 곧바로 학교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제약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했다.

이번에 홍보대사로 선발된 김서랑(21·여·관광학부 3년)씨는 “홍보대사가 돼서 기분이 좋지만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니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학교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치열한 경쟁 뚫고 선발=‘대학의 얼굴’인 학생 홍보대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류심사부터 시작해 카메라 테스트, 면접을 치르는 등 방송국이나 대기업 취업과 견줄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백석대는 이달 초 ‘2009년도 백석인의 얼굴로 활동할 홍보대사’를 모집했다. 9명은 선발하는 데 116명이 지원, 1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 측은 ‘학교를 사랑하고 정열과 끼가 넘치는 패기 발랄한 학생’이 필요했다. 특히 용모가 단정하고 창의력, 언어구사능력, 발표력은 필수조건이다.

지원자들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카메라 테스트(12일)와 면접(14일) 등을 통해 15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남학생 3명, 여학생 6명 등 9명이다. 이번 홍보대사 선발은 지난해와 달리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1차 서류전형부터 녹록하지 않았다. 지원동기와 자기소개서부터 차별화가 필요했다. 100여 명이 넘는 지원자를 1대1로 만날 수 없으니 서류전형 과정의 비중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선발된 홍보대사 9명 대부분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그 동안의 경험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은 홍보대사의 특성상 면접에서는 발성과 인상·호감도·태도·자세·상황 대처능력 등 다양한 면을 평가했다.

백석대 곽노윤 팀장은 “그 해에 설정한 카피에 알맞은 이미지와 학생으로서의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뽑는다”며 “재학생을 홍보모델로 내세우면 장단점도 있고 특히 학교생활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도 기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모를 안 볼 수는 없지만 절대기준은 아니다”며 “학교와 맞는 이미지를 가진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했다.

2009년 홍보대사로 선발된 김경섭(24·경상학부 2년)씨는 “홍보대사는 일이 많아 개인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 등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1학년 때인 2004년에도 1년간 이 대학 홍보대사를 지냈다.

◆어떤 일을 하나= 학교 행사에서 도우미로 나서거나 학교 홈페이지에 모델로 등장한다. 홍보대사들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엄격한 수습 교육 과정에다 학업과 병행하기에 만만치 않을 만큼 업무량이 많다. 홍보대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교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는 것. 교내는 물론 외부에서 열리는 입시박람회·설명회에 참가해 학교를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의 특징과 장점 등을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

이들은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6월과 7월에는 홈페이지·검색사이트를 집중 점검하고 홈페이지 콘텐트도 개발한다. 이 기간에 정기교육도 받는다. 8월엔 홍보동영상 제작 모델로 참여하고 고교생 캠퍼스 투어에도 동원된다. 9월 열리는 수시모집 면접·구술고사 진행과 안내도 이들의 몫이다. 본격적인 입시철로 접어든 10월과 11월에는 정시모집 홍보물 제작과 입시설명회에 참가해 학교 홍보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12월엔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 수험생들과 입학상담도 나누는 역할도 맡는다. 내년 2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빼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행사다.

홍보대사들은 특전도 받는다. 우선 재학 중 장학금을 받는다. 각종 행사에 참여할 때는 근로비·교통비·식비도 지원 받는다. 방학기간 중 홍보활동에 나서면 별도의 활동비도 받게 된다. 또 공식활동 기간에는 학교에서 단복도 지원한다. 졸업 때는 ‘공로패’도 받는다.

홍보대사 이은선(20·여·법정학부 1년)씨는 “지난해 말 코엑스에서 열린 박람회 때 학교를 처음 알았고 홍보대사를 봤다. 그 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4년간 일하게 됐는데 학교를 잘 알리고 신입생들이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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