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건으로 본 안기부 정치개입]김대중 납치사건 최대 오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안기부는 우리 현대사의 굴곡마다 크고 작은 궤적을 남겼다.

그러나 음지에서의 그 많은 노고와 충정에도 불구하고 정치개입 등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내용이다.

가장 큰 충격은 79년 10.26사태. 궁정동 만찬에 참석했던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을 김재규 (金載圭) 중앙정보부장이 권총으로 살해했던 것. 시해집단으로 전락한 중앙정보부는 군보안사에 의해 무장해제 됐고, 부서장급 간부 80%가 일거에 쫓겨났다.

10.26직전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 (金炯旭) 전중정부장 사건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가 반 (反) 박정희노선을 걸을 때여서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73년 8월 도쿄 (東京)에서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 은 중앙정보부에 의한 정치테러였다.

92년 3월 14대총선을 앞두고 안기부 직원 몇몇이 서울 (강남을)에서 민주당 홍사덕 (洪思德)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리다 현장에서 잡혔다.

대공수사국 3단 12과 소속 수사관 4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검찰은 배후수사를 본격적으로 벌이지 않은채 수사를 종결,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김영삼 후보가 당선된 92년 대선직전에 터진 '초원복국집' 사건도 안기부와 무관하지 않았다.

93년 3월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과 장세동 (張世東) 전안기부장이 구속됐다.

안기부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을 재확인한 사례다.

특히 '용팔이' 로 불리는 폭력조직배까지 동원돼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