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비행석 등급 올려달라" 공무원 등쌀에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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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 11월말 정부가 경비절감의 일환으로 공무원 해외출장의 항공운임 등급을 낮추기로 한 뒤 항공사들이 '좌석 승급을 해달라' 는 고위공무원들의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환위기가 본격화한 후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예산절감에 나서겠다며 항공기를 이용할 때 한단계씩 낮은 등급의 좌석을 이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모 장관이 해외에 나가며 비즈니스급 항공권을 끊자 그 이하 실무진들은 모두 이코노미급 항공권을 샀다.

그러나 실제 공항에 나와선 모두 한단계씩 좌석 승급을 해 결국 '좋은 좌석' 으로 여행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근검절약 분위기 확산에 정부가 솔선하겠다고 생색만 내고 실제론 돈 낸 것보다 좋은 좌석에 앉겠다는 공무원들을 자주 대하다 보니 씁쓸한 기분이 든다" 고 한마디.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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