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무거운 장비나 재료는 육지에서 옮겨가기 힘들다. 따라서 섬에서는 콘크리트나 철보다 목재 같은 경량화된 자재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시공은 적은 인력으로 손쉽게 조립하는 형태여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섬은 육지보다 습도가 높고 공기에 소금 성분이 많다. 때문에 철제는 녹이 쉽게 슨다. 섬 염전의 창고를 목재로 짓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자연이 잘 보존된 섬일수록 시설물은 색상·외관 등에서도 아름다움을 갖춰야 한다. 목재는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자연친화적인 재료다. 신안군을 비롯한 섬 지역의 시설물은 최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목조 건축이 적합하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상을 받은 울릉도 대아리조트(2005년)와 울릉도 봉래폭포 전망대(2006년) 등이 그 예다. 스튜가가 시공한 이들 건축물은 당초 철 또는 콘크리트로 계획됐으나 목조로 지어 경관적·경제적 효과를 높였다.
가와건축이 설계해 2006년 대한민국 토목건축대전 토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기도 가평 바자울단지(사진)는 자연경사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살려 구조적 아름다움을 더한 예로 꼽힌다.
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