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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훈 '마지막' 출사표…내일 빈 세계선수권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국 빙상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채지훈 (삼성화재) 이 세계대회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막을 올리는 98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은퇴하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요통 (디스크) 을 참아가며 지난달 나가노겨울올림픽에 도전했던 빙판의 오뚝이 채지훈은 잇따른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1천m 준결승에서는 미끄러져 탈락했고 5천m계주에서는 중국선수가 넘어지며 진로를 막아 금메달의 꿈이 깨졌다.

채지훈은 연세대 1년때인 지난 93년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혜성같이 등장, 3천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지난 96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김기훈 (8개)에 이어 두번째. 채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면 김기훈의 기록을 깨며 쇼트트랙 사상 불멸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번 대회 5천m계주는 한국선수들의 기록이 워낙 뛰어나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확실하다.

김은 세차례 (93, 95, 96년) 나 금메달을 따낸 3천m경기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나가노올림픽 직후 "은퇴하고 싶다" 는 의사를 밝혔던 채지훈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 는 대표팀 전명규 감독의 설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채지훈은 "메달의 색깔이 무엇이든 도전한다는 것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며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빈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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